[앵커]
북한의 인공위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는 이른 아침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이 방공호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보 사이렌은 41분 동안 계속됐는데 주민들은 1983년 북한의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후 처음으로 오래 계속된 경보 사이렌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아침 6시 29분,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평온한 아침은 강력한 경보 사이렌 소리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백령면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됐습니다.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은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경보 문구가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조강부 /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북포2리 이장 : 농사 모내기가 끝나고 이제 물 보러 다니거든요. 논에 나가 있는데 한 6시 반 됐을 겁니다. 사이렌 소리가 막 들리길래 요즘 북쪽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사이렌 소리는 7시 10분까지 41분 동안 지속됐습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1983년 2월 25일 북한의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길고 강력한 경보였다고 경험담을 토로했습니다.
[조강부 /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북포2리 이장 : 저도 옛날에 어릴 때 그때 그쪽에서 막 이제 전투기 넘어오고 그럴 때 돌았는데(사이렌) 똑같았습니다. 그 상황이. 여기 들어와서 이제 군인 가족들은 막 울고 그러더라고요. 오늘 많이 봤습니다.]
가장 최근 백령도 일대에 사이렌이 울린 것은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도발 때였습니다.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에 경보 사이렌이 울렸지만 3분 만에 해제됐습니다.
경보가 울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백령도 관내 28군데 방공호에는 주민 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평소 연습한 것처럼 어르신들과 학생, 그리고 여성들이 먼저 대피했습니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시 10분에 사이렌이 멈추고 50분이 지난 8시쯤 행정안전부에서 경계경보를 해제했습니다.
경계경보가 해제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백령도 주민들은 그제야 안도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서 방공호로 대피하고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며 가슴 졸였던 1시간 30여 분, 백령도 주민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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