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없이 문을 여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얼굴에서 활기가 사라졌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방류된다는 소식에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입니다.
[유한나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많이 안 찾으세요. 방류도 정말 한몫해요. 연락 오시던 분들도 안 오시고 이러시니까.]
특히, 일본산 수산물을 들여놓은 가게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희수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일본산 수산물 많이 들여놓은 곳은) 장사가 좀 덜 되는 건 사실이죠. '일본에서 건너오면 방사능 수치를 한 10단계 거쳐서 올라오니까 잡수시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도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꺼림칙하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걱정이 늘긴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직접 먹는 음식인 만큼, 더 깐깐하게 챙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향순 / 서울 염창동 : 오염수 방류되면 먹거리가 우리 직접 생명에 관한 문젠데 너무 걱정돼요. 소비도 줄어들 거 같고, 아무래도 조금 기피현상이 나타날 거 같아요.]
[이규완 / 경기 용인시 : 국내산이랑 일본산 두 개가 있으면 국내산을 사려고 손이 좀 많이 가는 편이에요. 옛날에는 그렇게 신경을 안 썼던 거 같은데….]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 어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본과 가까운 제주 지역에선 오염수를 둘러싼 우려가 더 큽니다.
[김태현 / 제주 동문시장 상인 : 손님들 중에 한 몇몇 분들은 하루에도 이거 후쿠시마 뭐 원전수가 생기면 이거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우려스러운 의견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됐을 때 수산물 소비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본 현지를 방문했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입니다.
[유국희 /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 : 알프스 설비는 저희들이 방사성 물질을, 핵종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지에, (K4탱크의 경우) 시료를 채취를 하는 데 있어서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균질화와 관련된 부분의 적정성을 저희들이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생계와 직결되는 상인도, 매일 반찬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근심 속에 일본과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온승원 전대웅
그래픽 : 강민수
자막뉴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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