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발사체와 관련한 뉴스 특보에 시민들이 귀를 기울입니다.
이른 아침 사이렌과 경보 문자를 마주하고 놀랐던 가슴이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출근 준비도 시작하기 전 들이닥친 문자 메시지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김천영 / 서울 청파동 : 아침에 운동 나갔거든요.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해서 이건 뭐지? 왜 갑자기 사이렌이 울릴까? 모든 운동하는 사람들이 멈췄어요.]
게다가 경계경보가 새벽 6시 32분에 발령됐다면서 정작 시민들에겐 9분 뒤에 알린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허둥지둥 알아봤는데, 이내 언짢고 허탈해졌습니다.
잘못 발령된 경계경보였다는 정정 문자가 다시 왔기 때문입니다.
[임재영 / 경기 용인시 : 사고가 난 줄 알고 대피해야 하는 줄 알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큰 변화는 없었고요. 기분도 언짢을 수 있고 오늘 출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 많이 했을 겁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야 했습니다.
곤히 자던 아이를 깨워서 부랴부랴 대피 준비를 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학부모 : 문자 받자마자 일어나서 애 깨우고 옷 입히고 준비하고. 애는 지진인 줄 알고 놀라고….]
특히, 왜 대피하라는 건지,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지 설명도 전혀 없어서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잘못 보낼 수 있는지 분통이 터집니다.
[학부모 : 너무 황당했던 게 왜 대피하라는 말도 없고 어디로 대피하라는 말도 없고 무조건 그냥 뭐 대피하고 준비하시오, 이렇게 나오니까….]
가뜩이나 불안한데, 집 밖에서 울린 민방위 방송 내용은 잘 들리지도 않아서 혼란이 더 커졌습니다.
[엄윤식 / 서울 상암동 : 확성기로 무슨 안내 방송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요. 근데 경계경보 같은 내용 비슷하게 얘기해준 것 같은데 사실 소리가 크게 울려서 내용 자체는 정확하게 안 들렸던 것 같아요.]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온통 뒤숭숭했던 서울의 아침,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제대로 대응할 역량이 있겠느냐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진형욱·윤지원·심원보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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