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돌기둥이 빽빽하게 솟은 주상절리 풍경을 한두 번쯤 보셨을 텐데요. TBC 영상뉴스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포항 오도리 앞바다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확정되면 전국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5곳 가운데 3곳이 포항과 경주에 위치하게 됩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를 마주한 포항 흥해읍 오도리, 해수욕장을 낀 방파제 바로 앞에 작은 섬들이 솟아올랐습니다.
검은 색이라고 까마귀 오 자를 쓴 오도, 파도에 따라 3개나 4개로 보이는 1만 2천제곱미터 규모의 이곳은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오도리 주상절리입니다.
동쪽엔 오각 육각 돌기둥들이 수직으로 빽빽이 솟았고 서쪽은 수평으로 눕거나 비스듬하게 발달해 서로 다른 방향과 모양의 주상절리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성주/문화재청 문화재위원(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 단면과 측면이 같이 보이고 주상절리의 방향성이 틀어지는 게 보이는 것들이 학술적으로 대단히 가치가 있습니다. (인근 주상절리들과 함께) 동해가 형성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할 개연성이 큰 것들로 여겨집니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지하의 마그마가 식으면서 수축되고 갈라져 형성된 화산암 기둥들인데 이곳은 신생대 제3기 화산암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2천300만 년 전부터 일본 열도가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측하는데 3-4개로 보이는 섬이 알고보면 한 덩어리입니다.
[이근영/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사무관 : 주상절리의 방향이나 모양이 서로 연결돼서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봤을 때 저희는 하나의 주상절리인 걸로 추정하고 있고 1개의 섬에 집약적으로 분포하고 있어서 (경관도 아름답습니다.)]
광여도를 비롯한 조선후기 지도에도 위치가 표시됐는가 하면 1872년 경상도지도에는 아예 섬 형태가 세밀하게 묘사돼 오래전부터 명승으로 인식돼 온 걸 알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인데, 포항시가 함께 추천한 구룡포읍 삼정리와 청하면 청진리 주상절리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오도리가 천연기념물이 되면 전국 천연기념물 5곳 가운데 경주 양남과 포항 달전리를 포함한 3곳이 포항과 경주에 위치하게 됩니다.
문화재청은 오도리 주상절리에 대해 추가 학술조사를 할 계획이고 포항시는 오도리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보존과 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CG : 김유진 TBC)
TBC 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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