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주민 5명 이상이 숨지고 41명이 다쳤습니다. 오염물질이 강을 따라 주변국까지 떠내려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붕만 드러낸 채 물에 잠긴 집들.
댐 폭발로 헤르손 지역 600㎢가 물에 잠겼습니다.
고립된 사람들에게는 소형 드론을 이용해 물과 비상식량을 전달합니다.
군인들은 보트를 타고 다니며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군인 : 괜찮아요?]
[주민 : 열쇠를 잃어버려 집에도 못 들어가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사흘째.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4만 명 이상이 홍수 위험에 처했고 수십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범람한 강 주변 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이 대거 쓸려 내려갔을 수 있다며 강물 이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일대에서는 벌써 물고기 수천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홍수 피해 지역 주민 : 보세요. 이건 환경 재앙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오염물질이 강을 따라 흑해로까지 떠내려가면서, 루마니아와 조지아 등 주변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 때문에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댐 폭파는 '환경학살'이라고 비난하고 국제사회에 긴급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점령자들(러시아군)은 제대로 된 구조와 식수 지원도 없이 홍수 지역에 주민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뚫리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고 추가 병력 20만 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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