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취업문에 고향은 '언감생심'…내년 설엔 꼭
[앵커]
추석이지만 고향 방문이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이들이 있죠.
좁아진 취업문을 뚫으려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 취업준비생인데요.
소재형 기자가 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무역업에 종사하다 2년 전 퇴직한 뒤 서울에 올라온 김 모씨.
취직에 필요한 자격증을 땄지만 1년째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쉬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취직해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지만, 올해 추석엔 고향에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쉰 지는 좀 됐고요. 다른 일 하고 싶어서.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보니까 차편도 빡빡한 일정이 있고, 현실적으로 못 내려가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20대 이하 청년 실업자는 18만5천 명에 달합니다.
학업 등의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더 많아 4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추석은 온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기보다 부담일 뿐입니다.
입사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도 명절이 달갑지 않긴 마찬가지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느라, 또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고향을 찾는 일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낙방해서,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일정을 제 편한대로 조율할 수 없으니까."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질수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명절이 하기 싫은 숙제처럼 느껴진다"는 한탄까지 나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년 설엔 꼭 고향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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