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독립 추구…아르메니아 자치세력 "해산" 선언
[앵커]
아제르바이잔에서 30년 넘게 분리 독립을 추구해왔던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사실상 해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충돌 이후 아르메니아계 주민 60% 이상이 거주지를 버리고 탈출하자 백기를 들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공화국'까지 선포했던 아제르바이잔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이 연말까지 해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내년 1월 1일 이후 공화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주민 대다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입니다.
이들은 1990년대말 소련 붕괴 이후 자칭 공화국을 세우고 군대를 운영하며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 일대에 포격을 가하자, 일주일만에 주민 60% 이상이 탈출하면서 힘없이 통제권을 잃었습니다.
"네 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살던 마을에서 피난해야하는 일이 이미 두 번째입니다."
아르메니아 총리는 앞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 민족은 모두 떠나게 될 것이라며 '인종청소'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인종청소' 정책의 결과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주민들이 떠나는 것은 개인적 결정일 뿐 강제 이주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우리를 적대시 하지 못하게 하면 우리는 함께 살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좋은 일들을 생각해야합니다."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며 30년 넘게 존속해왔던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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