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윤대통령,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 초청 오찬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당일인 오늘(29일)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합니다.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계기 방일 당시 모국 초청을 약속한 데 따른 건데요.
동포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현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동포 여러분을 추석에는 고국으로 모시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정부가 여러분을 이렇게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오늘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겠습니다.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통해 여러분과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추석을 맞아 전통음식과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오랜만에 고국에서 한가위 명절을 즐기는 그런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에 계시는 동안 고향의 가을 정취도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진행자]
대통령님, 다시 한번 따뜻한 환영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으로는 오늘 간담회에 참여한 동포분들을 대표하여 권준오 한국 원폭 피해자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께서 답사를 하시겠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답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준오 /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먼저 부탁이 있습니다.
잘 안 되는 우리말로 인사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히로시마 한국 원폭 피해자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준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여사님,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저희를 초청하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이렇게 일찍 추석에 맞춰서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 히로시마에서 대통령께서는 정부와 조국을 대표하여 대통령으로서 동포가 슬픔과 고통을 겪는 데 고국이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위령비 참배가 늦어서 송구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78년의 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석자들은 눈물 흘렸습니다.
그 후 기시다 총리 내외 분과 함께 위령비를 공동참배하신 것을 일본에서 대서특필되었습니다.
일본인들도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저희와 저희 자식들도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일본의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 관계가 좋기를 바라고 있으며 조국이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MF, 경제 위기, 한일 월드컵 등등 조국에 일이 있을 때는 저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도우려고 했습니다.
한편으로 오늘 이 자리 저희는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원폭 피해자로서 저희에게는 두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는 언젠가 대통령님께서 히로시마에 오셔서 우리 위령비를 방문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5월 달성되었고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개무량합니다.
또 하나 염원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 핵무기는 암흑입니다.
최근 그 같은 핵무기가 한반도에 다시 등장한 것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다만 저희는 우리 정부의 능력을 믿고 있으며 히로시마로 돌아가서도 우리 정부의 피해 비핵화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분들의 생각입니다.
5월 약속을 지켜주신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과 우리 정부의 배려 속에서 조국의 가을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참석자 여러분,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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