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 동포 78년만에 고국에…윤대통령 "아픔 외면 않을 것"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일본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를 찾았을 때 동포들과 했던 약속을 지킨 건데요.
78년 만에 처음 정부 공식 초청을 받은 동포들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강제징용 피해자를 비롯한 수만 명의 한인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부터 78년의 세월이 지난 이번 추석,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동포와 그 가족들이 정부의 첫 초청으로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이번 오찬 간담회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찾은 윤 대통령이 초청을 약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피폭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피해자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4살 때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입었던 김화자 씨는 병이 낫길 바라며 종이학을 접다가 숨을 거둔 동급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 자리가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포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다만 한가지 바람을 전했습니다.
"염원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 핵무기는 악몽입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포들은 남은 연휴 기간 서울의 명소에서 고국의 발전상을 체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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