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에 단식 맞불'…원주 아카데미 존치 두고 갈등 심화
[앵커]
지은 지 60년 된 단관 영화극장인 원주 아카데미를 철거하려는 원주시와 이를 막으려는 시민사회단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제 철거를 시도하고 있고, 온몸으로 막아서던 시민들은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강대강 벼랑 끝 대치로 전개되는 모습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를 위해 설치한 펜스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도 다른 곳으로 옮겨 당장 철거가 시작될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원주시가 추석 명절 이전을 목표로 여러 차례 철거를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는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원주시청 앞에서 노숙과 단식 투쟁을 하며 철거에 앞서 시정 토론과 여론 조사를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아카데미 극장 관련 자료 전시를 요구했는데 원주시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가치가 있는 물건들인데도 지난 23일에는 원주시가 이를 훼손하면서까지 다급히 빼돌리는 현장을 발각했다며 비난합니다.
"원주시민이 결정하여야 한다. 아카데미 극장의 보존과 재생이 전임 시장의 독단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2016년 이후 민관협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향후 극장 내부 물품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그러면서 이미 철거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쳐 시정 토론과 여론 조사를 하기에는 시기가 늦었다는 입장입니다.
"저희는 업체 선정 다 하고 철거까지 계획이 다 정리가 돼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언론보도 통해서 그런 상황에 대해 다 알고 있는데…"
'노후한 극장을 철거하겠다', '극장의 가치를 무시한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다'로 시작된 갈등은 시민 단식 사태로까지 이어지며 더 큰 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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