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가오는 진창의 계절…우크라이나 반격 고비 앞뒀다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1년 7개월을 넘겼습니다.
올여름 개시된 우크라아군의 대반격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5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미국의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강력한 탱크로 꼽히는 만큼, 우크라이나는 지상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에이브럼스를 통해 전력을 보강할 준비를 하고 있고, 그것은 상당한 전력 증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 투입이 전쟁 지형을 크게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서구 언론의 촌평입니다.
탱크의 특성상, 러시아가 전선 곳곳에 파놓은 지뢰밭을 뚫기 어렵기 때문.
조만간 만나게 될 가을비도 걸림돌로 꼽힙니다.
우크라이나로선 전장이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 전차의 전진에 차질을 빚기 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의 다음 적은 나쁜 날씨"라며 11월 또는 12월 초를 제일 위험한 시기로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최근 '크림반도'를 적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하고,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보급선을 끊고 해군력을 약화시켜 전황을 뒤틀어보겠다는 계산인데, 실제로 흑해함대 본부 공습은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제공이 확정된 F-16 전투기와 검토 중인 에이태큼스 지대지 미사일까지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경우 탄력이 붙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신뢰를 호소하고 나서 눈길을 끕니다.
겨울 한파와 내년 봄 진창이 끝나면 다시 진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지원을 통해 반격의 정점을 지연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문입니다.
다만 일각의 기대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종착역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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