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비하·조롱…'안하무인' 초등학교 학부모 단톡방 논란
[앵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권침해 의심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교사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을 일삼고, 납득이 어려운 민원을 제기한건데요.
교원단체는 고발을 촉구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교장 선생님을 향해 "미쳤다"며 욕을 하고 "부검을 해야 한다"며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을 쏟아냅니다.
"점잖은 아빠들이 나서면 끝장보는 사람들"이라는 등 사회적 지위를 암시하며 힘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단체 채팅방 'A초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오간 대화입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임시 조립식 교실 사업을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채팅방에선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에 대한 트집을 잡는 등 여러 문제성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실제 '악성민원'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반도기가 그려진 배지를 선물한 점을 '김일성 찬양'이라며 문제삼기도 했는데, 교장은 사과문을 내야 했고 해당 교사는 병가를 낸 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때 400명 가까이 참여했던 채팅방은 현재 폐쇄된 상태.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들 정체가 수상하단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단순 학부모들 모임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은 있었고요."
채팅방 개설 뒤 A초 교사 상당수가 불안감에 학교를 떠나려 한 걸로도 전해졌습니다.
교원단체는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사안을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관할청은 이를 묵인하지 말고 사이버 폭력이자 교권 침해로 사안을 인지하고, 개정된 교권회복법에 준하여 교권 보호에 엄중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단톡방 논란과 관련한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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