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후 첫 성묘…"오랜만에 그리운 가족 만나러"
[앵커]
추석을 맞아 이른 오전부터 추모공원에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성묘객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란히 서 있는 가족이 절을 올립니다.
컵에 담아뒀던 술을 묘 주변에 조심히 뿌립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꽃다발로 고인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추모공원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갓길에 차량을 댈 정도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저희 친할머니 뵈러 왔고 추석이라서 할머니 뵙고 싶어서 또 왔습니다. 차 조금 막혀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왔던 것 같아요. (오늘 피곤했어요. 오늘 늦게 일어나고 싶었는데.)"
어떤 이들은 살아생전 고인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빠졌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아파서 돌아가셔서 그게 마음이 걸렸는데,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면 잘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코로나19 확산 탓에 친척들과 모이는 것도 미뤘던 지난 3년.
이젠 마스크를 벗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어 기분이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명절을 매번 챙겼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 챙기다가, 가족들도 뵙고 밖에 나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또 어르신들 봐서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몸 상태가 좀 안 좋다던가 감기 기운이 좀 있다든가 하면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서로 모이는 것도 좀 조심스러웠는데. 올해는 그게 없어지다 보니까 모이는 데도 부담 없이 모여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그리운 사람을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던 시간.
성묘하러 가는 길은 고됐지만, 가족들과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과 기분만큼은 한 없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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