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혁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첫 키워드는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첫 키워드는 과포자입니다.
질문1
수포자가 수학포기자니까 과포자면 왠지 과학포기자 같습니다.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우리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교육부가 매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를 진행하는데요.
지난해 과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도보다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문2
수치를 한 번 살펴볼까요? 과포자가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교육부는 수업을 20%도 이해하지 못할 때 기초학력 미달로 평가했는데요.
과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줄곧 6%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5%로 올라갔습니다.
이른바 '과포자'가 두 배로 껑충 뛴 겁니다.
질문3
다른 과목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그래도 수포자보다는 적지 않은가요?
기자
그렇지 않았습니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는 11.1%여서 소폭이지만 과포자가 더 많았습니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4%, 영어 5.3%, 사회 9.7%였습니다.
질문4
그러면 과학 수업을 절반 이상 이해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어떤가요?
기자
과학 과목의 성취도가 50%를 넘는 학생은 47%에 불과합니다.
바꿔말하면 53%는 수업의 반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의미인데요.
여기에 과학 우수학생의 비율도 2015년 10.9%에서 2018년 5.3%로 크게 줄고 있습니다.
질문5
도대체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기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수능에서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재 수능시험 체제에서는 과학 과목은 선택과목입니다.
그러다 보니 필수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렸고, 자연스럽게 학업성취도도 떨어졌다는 겁니다.
앵커멘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연구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기자
오늘 두 번째 키워드는 이세돌입니다.
질문6
바둑기사 이세돌 말하는 거죠? 새로운 이슈가 있나요?
기자
이세돌 9단은 올해 초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이세돌 / 프로 바둑기사 (지난 3월)
- "프로 입단한 지가 95년이었으니까 굉장히 꽤 됐죠. 이런 좋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승부로써 보는 것은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거 같습니다."
질문7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했었는데 벌써 올해가 끝나가고 있네요. 이세돌 9단이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네, 이 9단의 마지막 대국은 바둑 AI와의 승부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한 기업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한돌'이 그 주인공인데요.
한돌은 바둑 온라인 게임과 함께 성장해 만 2살이 된 국내 토종 AI입니다.
질문8
아무래도 이세돌 하면 알파고가 떠오릅니다. 그때 3연패 뒤 소중한 1승을 거뒀잖아요. 당시 신의 한 수라고 불린 수가 있었다고 하죠?
기자
이세돌 9단이 그 수에 대해 신의 한 수가 아닌 "한마디로 꼼수다. 원래는 안 되는 수"라고 밝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 꼼수에 대한 학습이 안 됐던 알파고가 버그를 일으키면서 무너진 겁니다.
이번 대결에도 AI의 버그를 노리는 그러니까 정석이 아닌 변칙적인 인간의 한 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9
이세돌 9단의 마지막 대국, 언제 진행되나요?
기자
오는 18일과 19일, 21일 3일에 걸쳐 3국으로 진행됩니다.
18일과 19일은 서울 양재동에서 진행되고요.
마지막 대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쎈돌 이세돌의 마지막 한 수를 볼 수 있는 대국입니다.
클로징
바둑으로 AI를 이긴 전무후무한 프로기사로 기록될 이세돌 9단의 마지막 경기 기대가 됩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