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에도 서늘한 기후로 유명한 고원 지대, 강원 태백도 올해 기록적인 폭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는데요.
계속된 찜통더위에, 지역 대표 작물인 고랭지 배추 작황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해발 1,200m 태백 매봉산 일대 고랭지 배추밭.
수확을 앞둔 배추가 누렇게 변한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잎이나 줄기가 시드는 '반쪽시들음병'에 걸린 겁니다.
반쪽시들음병에 걸린 배추입니다.
이렇게 힘없이 잎이 떨어질 정도로 짓물렀습니다.
악취도 진동합니다.
축구장 면적의 배추밭 가운데 절반가량은 상품성을 잃어 수확을 포기해야 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값이 비싸면 뭐해요. 물건(배추) 딸(수확할) 게 있어야지. 시장에 나가든지 말든지 하지.]
태백시는 전체 고랭지 배추밭의 20%가량인 80ha에서 반쪽시들음병과 무름병 등 병충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계속된 찜통더위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름병과 반쪽시들음병 등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태백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198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39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여름철에도 에어컨 없이 살 수 있다는 평균 해발 900m 고원 지대지만, 기록적인 이번 폭염은 피하지 못한 겁니다.
[이한진 /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장 : 올해 유난히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면서 너무 폭염 일수가 길어지다 보니까 배추 자체가 성장이 둔화되고….]
농촌진흥청은 이런 추세로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 2090년쯤 남한에서 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지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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