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들은 마약 총책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가족의 신상까지 제공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신분증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마약 조직 지원자 : 도망가거나 문제가 생길 시 제집에 마약 배달이 오는 것에 동의하며….]
다른 여성은 가족의 신상까지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마약 조직 지원자 : 저희 가족의 모든 신상을 마약 밀수에 사용하는 데 동의합니다.]
마약 조직에 들어가려는 지원자들이 해외에 있는 총책 A 씨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입니다.
경찰은 A 씨가 운영하는 마약 조직과 연계돼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 8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밀수책 4명과 판매책 20명 등 34명은 구속됐습니다.
일당 대부분은 20대 사회초년생이거나 생활이 어려운 채무자들로,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국내에 반입하거나 유통할 때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받기로 한 뒤 본인은 물론 가족의 신상까지 마약 조직에 넘겼습니다.
넘겨진 정보는 조직원들이 배신하지 못하게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였습니다.
밀수책들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구매한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국내로 들여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수된 마약은 던지기 수법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으로부터 필로폰 1.9kg 등 시가 9억 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하고, 해외에 있는 총책 A 씨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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