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한 마리가 입에 거품을 문 채 겨우 숨만 몰아쉽니다.
구석으로 몸을 숨긴 채 몸을 떨기도 하고, 밥을 먹지 않거나 말라가기 시작했는데, 한 달 동안 키우던 개 10여 마리가 이렇게 폐사했습니다.
사인은 농약에 의한 중독사.
사체에서 나방이나 파리 등 토양 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성분인 '터부포스'가 검출됐습니다.
농약을 구매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수사한 경찰은 6개월 만에 범인을 특정했는데, 옆집에 사는 이웃 A 씨였습니다.
A 씨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10여 분 정도 떨어진 이 자재센터에서 농약 2포대를 구입했습니다.
A 씨는 견주가 잠든 저녁 시간을 이용해 농약을 버무린 잔반을 개들에게 던져줬습니다.
경찰이 농약 구매이력과 농약을 사서 집에 들어오는 모습,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오자, A 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개들이 계속 짖어 시끄럽고 변을 싸놓아 지저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영환/견주 :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면 되겠나 싶은 마음이 들고요. 이제 같은 이웃이잖아요.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A 씨를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취재 : G1 모재성 / 영상취재 : 서진형 G1방송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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