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등교수업 연기…무심한 환영 대자보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도 부천지역 각 학교 등교 수업이 연기된 2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한 초등학교 정문에 학생들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 학교는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 이날 등교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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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시작한 27일 경기도 부천지역 각 학교에서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등 지역 다중밀집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교육 당국이 예정됐던 등교 수업을 잠정 연기한 탓이다.
이날 오전 송내동 한 초등학교는 등교 수업 연기로 썰렁했다.
굳게 닫힌 정문에는 '입학을 축하합니다', '두근두근, 새로운 만남이 시작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만 걸려 있었다.
간간이 긴급 돌봄을 받는 소수의 학생들만 쪽문을 통해 학교 건물로 들어섰지만, 이 외에 학교를 찾는 이는 없었다.
인근 문구점 주인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교사들이 등교 수업을 준비하느라 학교가 분주했다"며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할 줄 누가 알았겠냐.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등교 연기가) 잘 된 것도 같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7세 자녀를 둔 김모(42)씨는 "답답한 마음에 학교를 찾았다"며 "맞벌이로 아이 등교가 절실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 (등교 수업이) 썩 내키지 않았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최근 이 학교 인근 뷔페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부천지역 한 학교에서도 교사 확진자가 나왔다고 들었다"며 "등교 수업이 시행되도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를 보내지 않고 가정 학습을 시키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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