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서울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부천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복귀한 데 이어 방역당국 책임자가 유행지역에서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행 한 달도 안 돼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27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진자가 36명 나온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이태원 클럽과는 별개의 지역감염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2주간(13∼27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미분류 사례는 전체의 7.6%로 앞서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의 기본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던 '깜깜이' 환자 비율 5%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를 시사하거나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로 인한 코로나19 방역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발언도 연달아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역감염) 위험도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권준욱 부본부장 역시 "아직도 찾지 못한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면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상과 함께하는 방역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보다는 부천시와 같이 지자체별로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