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에 세워진 팰컨9 로켓과 크루 드래건 캡슐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우주비행사를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 나르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하면 민간 우주 시대의 문이 열리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3개국의 우주 기관만 정부 차원에서 독점해오던 유인 우주 비행을 민간 영역으로 끌어들여 '택시'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당장은 ISS를 오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주요 고객이지만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와 민간 우주 관광객으로 확대되고, 범위도 달과 화성까지로 넓혀질 것이 불을 보듯 환하다.
이미 7인승으로 된 크루 드래건의 좌석을 구매할 의향을 보이는 기업들이 등장해 있다.
ISS를 방문하는 우주 관광객을 실어나르거나 ISS 궤도보다 2~3배 높은 타원궤도를 돌며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 관광 상품을 구상하는 곳들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미래 영화에서 그려온 우주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스페이스X가 문을 여는 것이지만 그 뒤로 유인 캡슐 개발 경쟁을 해온 보잉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 등 우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항공우주 기업이 즐비해 서로 경쟁하며 민간 우주 시대 도래는 가속될 전망이다.
NASA가 우주 분야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1월 우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재진입하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하는 참사가 출발점이 됐다.
로켓에서 분리된 크루 드래건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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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ISS가 완공되는 대로 자재를 수송해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결정했으며, 대신 2020년까지 달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별자리'(Constellation)계획을 수립하면서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