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보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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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근무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문자로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말이 되나요."
27일 경기도 부천시 종합운동장 인근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를 찾은 A(28)씨는 쿠팡의 초기 방역 대응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달 23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이어졌지만, 쿠팡 측은 물류센터를 폐쇄하기 전날인 25일까지 문자를 보내 출근할 수 있는 근무자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일할 수 있는 근무자를 구한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물류센터가 폐쇄되고 나서야 연락도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둘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너무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 측의 허술한 방역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포장 보조업무를 맡은 김모(38)씨는 "포장된 상자를 옮기다 보면 열이 나고 답답해서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일할 때가 많다"며 "관리자들도 바빠서 그런 부분을 일일이 통제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40대 직원 B씨는 "센터에 출근할 때 관리감독자들이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게 방역의 전부였다"며 "일하면서 근무자들끼리 접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도 식당에서는 마스크도 벗고 근무자들 간 접촉이 잦았다"고 근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물류센터 운영 중단합니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5.27 tomato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