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퇴를 하더라도 축구협회장만 바뀌면 협회가 바뀔 수 있느냐. 이 부분도 상당히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박문성> 조그마한 단체건 아니면 우리의 사회건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가겠죠. 지금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그러면 한국 축구가 완전히 변하는 거냐?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제 우리가 왜 3연임 이상을 금지했을까? 우리 일반 사회에서도 지자체장 선거 할 때 3번까지만 연임 가능하게 하죠. 그게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놓고 보면 물이 너무 고이면 썩게 되죠. 그러니까 변화를 하자는 얘기죠. 저는 축구도 현대가문이 그렇게 30년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대가가 아니면 축구가 멈추나요? 정몽규 회장이 아니면 한국 축구가 퇴보하나요? 왜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저는 누구든지 상관없습니다. 물론 그리고 다른 누가 오면 그동안 30년 동안 현대가가 했던 게 있기 때문에 그 골짜기가 생길 거예요.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축구팀에도 굉장히 위대한 지도자가 20~30년 한 팀을 이끌다가 물러나게 되면 그만큼의 어려움을 겪어요, 과도기에서. 저는 그런 시기는 겪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좀 더 우리가 긴 호흡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는 그런 변화들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죠.
◇앵커> 유인촌 장관이 또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했습니다. 재선임 절차가 필요하면 밟아야 한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재선임 절차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박문성>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절차를 밟으라는 게 개인만 하라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돌아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모집공고 내라는 거예요. 다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야 된다는 거죠. 왜 그러냐면 이런 거죠. 이제 우리 사회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됐냐, 투명하게 진행되느냐를 중시 여기는 사회죠. 결과만 따지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 자체가 불공정하다라고 하는 문제 제기를 받고 있고 또 저는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그게 공정하지 않았으니 그런 과정과 절차를 다시 밟으라는 거죠. 그래서 홍명보 감독도 다시 하고 싶으면 지원해라. 외국인 감독들도 하고 싶은 사람들 있으면 지원해라. 다른 국내 감독님들도 하고 싶으면 지원해라. 그래서 이제는 투명하고 규정에 맞는 그런 과정과 절차를 밟아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월드컵 예선 중인 상태고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저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박문성> 가능합니다. 우리가 2차 예선 때 감독 없이 6개월을 지냈어요. 그리고 두 번의 임시감독 체제로 돌파해냈죠. 지금 생각해보시죠. 우리가 다음 주 월요일에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됩니다. 왜냐하면 조금 있으면 또 요르단과 이라크, 두 번의 경기를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되는데 지금 이 유지되는, 홍명보 감독 체제가 유지되는. 저도 우리 선수단 분위기를 살짝 들었는데 굉장히 흔들린다고 그래요. 왜냐하면 조직의 리더, 수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불안할 수 있죠. 흔들릴 수 있죠. 물론 저는 이번 다음 달에 열릴 요르단과 이라크 경기, 우리 선수들 믿습니다. 매우 강하게 응원을 할 텐데 걱정은 좀 되죠. 우리 선수들의 마음도.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집중했으면 좋겠는데 현재 이 체제가 유지되는 것도 정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어떤 식으로든지 정리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뭔가 투명하게 밝혀지건 아니면 새롭게 뭐가 뽑히건 정리되지 않으면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그렇게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수들조차 지금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고 언급을 할 정도면 참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
대담 발췌: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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