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두고 지역 당국과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본격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은 4주 안에 사유지로 옮기지 않으면 철거를 명령하겠다고 밝혔지만 4년 전 도롯가 공공부지에 소녀상을 설치한 '코리아협의회'는 시 소유지 등 공공부지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리아협의회는 현지 시간 26일 베를린 미테구청에 공문을 보내 구청이 관내 공공부지 가운데 대체 장소를 골라 최대 5곳 제시한 뒤 구체적인 이전 장소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 인근 위안부박물관과 교육사업이 연계된 점을 고려해 박물관 반경 500m 이내 장소나 박물관도 함께 이전할 만한 장소를 제시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습니다.
또 협의 결과에 따라 소녀상만 이전할 경우 1개월, 박물관도 함께 이전하면 1년 안에 옮기겠다며 비용은 구청이 전부 부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슈테파니 렘링거 구청장은 지난 19일 구의회에 출석해 소녀상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유지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코리아협의회는 정치·종교적으로 독립된 단체인 만큼 교회나 정당 등이 소유한 사유지로 옮기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코리아협의회는 내달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철거 명령이 내려지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측은 지난 24일 만나 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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