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운송시설 등을 공습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원 확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0조 원대의 대규모 안보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밤하늘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 러시아군이 밤새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방공망이 가동됐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토이코 / 키이우 주민 : 집이 폭발하고 큰불이 날 거 같아서 가능한 한 빨리 거리로 뛰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운송시설에 대한 공습을 집중했습니다.
유엔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의 약 70%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군수물자를 가동하는 에너지 시설 공격은 전쟁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입니다.
정작 러시아는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90% 이상은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우방국들이 차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방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를 제외한 물리적인 양은 실질적으로 2021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방미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를 만나는 등 지원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요?) "물론 그래야 합니다.]
때맞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79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조4천억 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원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F-16 전투기에서 사용되는 사거리 130km짜리 통합 원거리 무기, JSOW(제이소우) 제공도 처음 포함됐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승인할 계획은 없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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