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에 대만 초토화…곳곳 피해·사상자 속출
[앵커]
18호 태풍 끄라톤이 직접 상륙한 대만 가오슝은 초속 60미터의 강한 바람과 폭우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한 병원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환자 등 9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가오슝의 한 마트.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출입문을 막아보지만 소용없습니다.
단 한 번에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을 동반한 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들은 힘없이 날아가고, 지붕이 뜯겨나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오토바이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운전자, 중계를 하던 기자 역시 바람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도로는 무너진 간판과 쓰러진 나무들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쏟아진 폭우에 도로와 집안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했을 때 바람이 바로 매우 강했습니다. 금속 셔터 문이 바람 때문에 큰 소리가 계속 났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틀 동안 내린 비만 타이둥현에는 1천㎜, 핑둥현에는 800㎜가 넘습니다.
대만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열차 운행과 항공편·여객선 운항도 줄줄이 중단됐습니다.
강풍으로 전선이 훼손되면서 10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2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잤어요.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무섭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강한 바람은 본 적이 없어요.
'끄라톤'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꿨지만, 대만을 비롯해 푸젠성과 저장성 등 중국 일부에도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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