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 송치…"조금씩 기억 난다"
[앵커]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이 오늘(4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당시 상황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블랙아웃'을 주장하던 박대성은 '조금씩 기억 난다'고 말했는데요.
술을 마시면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살인 혐의로 구속된 30살 박대성은 모자와 마스크 없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할 말 없나요?) 죄송합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요?) 죄송합니다."
만취 상태에서 이른바 '블랙아웃'을 주장하던 박대성은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범행 기억 아직도 안 나십니까?) 조금씩 나고 있습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새벽 전남 순천의 한 인도에서 일면식도 없는 17살 A양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습니다.
A양은 아버지의 약을 사러 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박대성은 사건 당일 자신이 운영했던 식당에서 소주 4병을 마셨습니다.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식당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찾았습니다.
범행 후에는 맨발로 배회하면서 웃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폭력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박대성은 술을 마시면 폭력적 성향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피의자는 이성적,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입니다. 평소에도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 전에도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
경찰은 지난달 30일 범행의 잔인성과 재범 방지 등을 이유로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링 조사 내용을 토대로 박대성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과 이상동기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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