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한 노조 간부가 인턴 사원을 술자리에서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조사는 신고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문화회관 회식자리.
한 남성이 땅바닥을 가리키더니 갑자기 신발을 벗어 치켜듭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서 연신 고개를 숙이던 남성의 머리를 신발로 밀칩니다.
신발을 휘두른 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문화회관 지회장이고 신발로 맞았다는 남성은 20대 인턴입니다.
[피해 인턴(음성변조)]
"가게 바닥을 짚으면서 대가리 박으라고 수차례 계속… 땅에 직접 안 박으니까 이제 자기가 신발을 벗어서…"
이 남성은 1시간 정도 뒤 식당 밖에서 담뱃갑으로 인턴의 손과 머리를 치고, 목덜미를 잡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노조지회장-피해 인턴(음성변조)]
"카톡이 중요하냐, XX야. 어쩌라고. 신고해. 신고해."
인턴은 지난달 20일 "술자리에서 폭행과 모욕을 당했다"며 부산문화회관 노조지회장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부산문화회관 측은 규정상 30일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하지만, 신고 한 달여 뒤인 지난 24일 노조지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문화회관 측은 "추가로 살펴볼 내용이 있어 조사가 한 차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회장은 사건에 대해 "술자리에서 통상 남자들끼리 하는 스킨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회관 측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노조지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박현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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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보문·박현진(부산)
조민희 기자(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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