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뺑소니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습니다.
가해 운전자 중 1명은 사람이 쓰러진 뒤 차를 세우더니 금세 그냥 지나갔는데 심지어 그 뒤엔 술을 사 마시며, 음주운전을 감추려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사상구의 한 8차선 도로.
70대 여성이 우산을 지팡이 삼아 횡단보도를 건너가다가, 한 SUV 차량에 들이받혀 도로에 쓰러집니다.
SUV 운전자는 잠시 차를 세워 상황을 보고, 아무 조치 없이 사라집니다.
쓰러진 여성은 몇 분 뒤 다른 차량에 또다시 치였지만, 차량은 이번에도 조치 없이 지나갑니다.
[사고 목격자 (음성변조)]
"소리가 '쾅' 났습니다. 그래서 쳐다보니까 사람을 받고 차는 갔어요. 손이 이렇게 올라왔었다고‥안전대를 갖다 놓으려고 가져왔는데 (또 다른 차가) 쾅 받았다고‥"
잇따라 뺑소니 차량에 치인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이 여성을 발견해 길을 막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뺑소니 운전자 2명을 추적해 붙잡았는데, 모두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1차 사고를 낸 남성 운전자가 사고 4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 반 병 가량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음주운전 사고를 감추기 위해 이른바 '술타기'를 했을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박상선/부산 사상경찰서 교통과장]
"사전 음주 후 운전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고, 피해자 부검을 해서 1차 가해자, 2차 가해자의 어떤 사고에 의해서 피해자가 사망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사법 처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사고 뒤 도주한 운전자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욱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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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욱진 (부산)
유태경 기자(youyo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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