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정국은 총선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여당 내에선 이시바 총리 책임론이 나왔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정권을 바꾸자며 야권 결속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과반을 훌쩍 넘어 279석을 갖고 있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은 이제 215석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지난해 드러난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였습니다.
서민들은 고물가로 생활고에 허덕이는데 정치인들이 몰래 '뒷돈'을 챙겨 쓰다 들통이 난 겁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뒷돈'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그 결과 50석이 급증한 148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넘보게 됐습니다.
당내에서 책임론이 불거진 이시바 총리는 퇴진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국민의 비판에 제대로 엄숙하게 적절히 대답을 하면서, 국민 생활을 지키고 일본국을 지킨다는 직책을 완수해 나가고 싶습니다."
38석의 일본유신회나 28석의 국민민주당이 자민당 연정에 가세하면 과반이 넘지만 두 당 모두 연정에 부정적입니다.
특히 의석이 크게 늘어난 입헌민주당은 야권 결속을 호소하며 자민당의 연정 확대를 견제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대표/입헌민주당]
"자민당, 공명당과 이야기하기 전에 야당 간의 협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달안에 총리 선출을 위한 특별국회가 열리는데, 자민당 이시바 총재와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가 총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양측 모두 중소 야당들과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이합집산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표 대결에서 질 경우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이긴다해도 소수 여당의 식물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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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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