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통화 녹음파일이 어젯밤 추가로 폭로됐습니다.
명태균 씨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여사가 자신에게 '선물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공천 발표 8일 전인 5월 2일.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선물을 줬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 (2022년 5월 2일 통화)]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비밀스레 보안 유지를 당부합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 (2022년 5월 2일 통화)]
"하여튼 입조심해야 돼요. 안 그러면 난리 뒤집어집니다. 다른 사람들 초조하다 안 하나."
국민의힘 공천 발표 하루 전인 5월 9일.
강혜경 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자,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들었느냐며, 입단속을 거듭 당부합니다.
[김영선/전 의원 (2022년 5월 9일)]
"명사장도 얘기 안 하는게.. 나보고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다들 걱정들 하니까. 입단속 좀 시키고."
국민의힘 공천은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명태균 씨나 김영선 전 의원이나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며 대화를 나눈 겁니다.
실제 2022년 5월 10일,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창원의창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고,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작년 5월엔,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미래한국연구소 대표 조사를 시작하자, 강 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연관되면 공천을 상상할 수 있다"며 대화 도중 '공천사기'란 표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 선거 도왔다 이러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검찰이나 다른 데에서 다 꼬리 잘라갖고 아무 문제도 안 돼. 그리고는 오히려 그게 공천 사기한 것에 자백이 되거나…"
당시 경남선관위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의 선거보전금이, 지방선거 예비 후보들에게 입금되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폭로에 나선 강혜경 씨는 "명태균 씨가 지방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을 받아준다며 돈을 받아 여론조사에 썼고, 이후 공천에 실패하자, 김 전 의원이 보전금으로 갚았던 거"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강혜경 씨는 다음달 1일 국회에 다시 나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추가 증언합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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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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