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를 '사모님'이나 '여사'로 언급하며 긴밀히 소통한 듯한 통화 녹음도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사모'에게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을 부탁하려 한다"거나, "'사모'가 궁금해하니 급히 여론조사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해 보이는 이 '사모'나 '여사'에 대해 명 씨는, 자신이 언급한 사람은, 김건희 여사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가산업단지 선정을 넉 달 앞둔 재작년 11월.
명태균 씨가 당시 김영선 의원을 보좌하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명태균 씨]
"'박정희 대통령이 조성한 제1 창원국가산단 첨단기계산업 특화' 돼 있잖아요. 여기에 그 폰트로 그 밑에도 똑같이 해 달래요."
산업단지 유치 홍보물에 적을 홍보 문구의 형식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면서, '사모'에게 부탁하기 위한 거라고 말합니다.
[명태균 씨]
"윤석열 거기에 위로 올려서‥지금 윤석열 넥타이부터 해서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잖아요. '국가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한테."
명 씨가 '사모'를 언급한 통화는 또 있습니다.
여섯 달 앞선 같은 해 5월, 지방선거 무렵.
명 씨는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해, 서울시장 후보자 지지율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인데, "사모님이 궁금해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명태균 씨]
"정당하고 그냥 후보 물어보고, 정당 물어보고 1천 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좀 달라는데‥'사모님'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대요. 좀 돌려줘요. 금방 끝나죠 그거는?"
1년 뒤, 지난 총선 직전에는,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 재공천이 위험할 것 같다며, 이번엔 "여사에게 연락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 씨]
"당무감사 꼴등했다며? 내가 여사한테 연락했어요. 김영선한테도 여사한테 연락하라고 내가 해 놓았으니까‥ 여사한테 내가 구구절절하게 텍스트로, 문자로 보냈어. 그래서 여사가 도와줄 건데‥"
명태균 씨는 MBC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언급한 '사모'와 '여사'는 김건희 여사가 맞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창원 국가산업단지 홍보물은 김 여사가 아닌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당시 선거 결과가 충분히 예측됐음에도 왜 조사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정근 / 자료제공: 강유정·서미화·윤종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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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정근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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