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압수수색 놓고 2시간 대치…'당혹' 분위기
[앵커]
오늘(11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이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가 열렸던 장소를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죠.
조한대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11일) 오전 11시45분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국수본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이 대통령실 서문에 있는 민원실에 도착했는데요.
대통령실 출입 등록 절차가 더뎌지며, 현재까지 2시간 넘게 민원실 2층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수사단이 시설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수사단의 도착 소식에 기자들도 속속 모여들었는데요.
수사단 관계자는 압수수색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국무회의가 있었던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취재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시설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이곳은 촬영금지 구역'이라며 영상취재를 막았고,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경내 촬영은 불가하단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현장에선 관계자와 기자들 간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수사단은 민원실 2층 회의실에서 대통령실 시설 책임자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압수수색 절차를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있던 수사단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동원된 경력은 모두 18명이며, 내란 혐의 등으로 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계엄령 선포 당시 국무회의 회의록을 확보할 방침인데요. 디지털포렌식 장비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경찰은 대통령실만 아니라 경호처도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대상이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시됐는데요.
현재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일단 대통령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사단과 대통령실 시설 관계자가 영장 집행과 관련해서 논의를 하는 민원실에,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들도 나와 상황을 살펴보고는 있었는데요.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은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사단이 오늘(11일) 새벽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 체포했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겨냥한 강제 수사도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압수수색이 시작될 거라곤 미처 대비 예상하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압수수색을 위해 수사단이 대통령실을 찾은 지 2시간이 넘어서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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