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의미 나눈 한강…"모든 생명 파괴에 맞서"
[앵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수상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문학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선다"며, 문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스톡홀름에서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2024 노벨상 연회'중>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강.
연회에서 발표한 수상 소감에서는 문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불가피하게도 일종의 '체온'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문학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게 됩니다."
한강은 앞선 강연에서처럼 여덟 살 때의 기억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 모두가 각자의 '자아'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낀, 그 경이의 순간을 글을 쓰며 몇 번이고 다시 체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가 다른 이의 마음 깊은 곳을 만났고, 또 제게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질문들을 그 실타래에 의지해 다른 이들에게 보냈습다."
문학은 그렇게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묻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며, 가장 어두운 때에도 언어는 무엇으로 이뤄져있는지, 어떻게 연결됐는지 상상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124주년을 맞은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문학상을 받은 한강을 향해 존경과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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