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두번째 탄핵안' 발의…여 '헌재 심판받자' 기류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발의합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하야보다 탄핵이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탄핵안 부결' 당론과는 달라진 기류인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비상계엄 사태' 수습책을 담은 로드맵 초안을 어제 국민의힘이 내놓은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됩니다.
여당이 발표한 '조기퇴진 로드맵'에는 윤대통령이 내년 2~3월 퇴진한 뒤, 4~5월 조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 담겨있는데요.
여권 일각에선 "자진사퇴 하느니 탄핵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에 돌입하면, 변론 과정에서 '야당의 헌법 훼손과 정부를 사실상 전복시키려고 한 무도한 행태에 대해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측에선 그 과정에서 무언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도 있어 보인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는데요.
계엄 사태 수습책 마련을 위해 꾸려진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TF는 우선 추이를 지켜본다는 분위기입니다.
여당에서 로드맵 초안을 우선 내놨으니, 한 대표가 이 안을 들고 윤 대통령을 찾아가 설득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다만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탄핵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임기나 직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상황 타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차라리 탄핵을 원한다는 입장이 중론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권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안 발의는 오늘 오후로 예정돼 있죠.
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이번주 토요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 회의에서 "탄핵열차는 출발했고, 결코 멈출 수 없다"면서 "국회가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내란 상설특검법'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 찬성표를 던진 것을 언급하며, 여당이 토요일 탄핵 표결에서도 의원들의 소신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탄핵안 의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전제라고도 거듭 강조했는데요.
지난주 탄핵안 표결에서 국민의힘에서 '표결 불참' 당론을 어긴 의원이 3명 있었는데, 이번 주말 탄핵안 투표에선 이탈표가 늘어나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이어 조경태 의원도 탄핵안 찬성 가능성을 연일 시사했고, 김재섭 의원도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안 관련 입장을 밝힙니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탄핵안에 대한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우원식 의장이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권으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네, 우의장은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견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섭단체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닌, 의장 직권으로 발동하겠다는 건데요.
우 의장은 회견에서 "국회가 비상계엄의 표적기관이자 직접 피해기관"이라며, "국회의원 체포 구금 강제 연행 등 지시가 있었단 사실에 대한 증언이 있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국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공개증언 필요성 등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에서는 오전 박성재 법무장관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참석 가운데 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가 이뤄지고 있고요.
오후에는 한덕수 총리와 최상목·이주호 부총리 등이 출석한 가운데 이뤄지는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이 예고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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