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한 데 이어 혼인 증가율도 15%에 육박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인구 감소로 지난해 22만2천 건인 혼인 건수 자체는 코로나 이전에도 못 미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년들이 많이 사는 서울 마포구, 오후가 되자 혼인신고를 하러 오는 발걸음이 잇따릅니다.
분홍빛 사진 부스에서 뜻깊은 날을 기념합니다.
인근 서대문구는 스냅 촬영 서비스 추첨으로 실속있는 선물을 전하기도 합니다.
[김기태·김덕경 부부 : 안정감 있고 그런 건 좋아서, 너무 그렇게 모든 것이 다 갖춰진 다음에 할 생각하지 말고, 해도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 짝을 잘 만나서 그런 줄 모르겠는데….]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천 건으로, 한 해 전에 비해 2만9천 건, 14.8% 늘었습니다.
1970년 연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증가율입니다.
남자 평균 초혼 나이는 33.9세로 소폭 떨어졌는데 역대 두 번째 하락입니다.
경제 활동이 늘면서 여자 평균 초혼 나이는 31.6세로 역대 최고 추이를 이어갔습니다.
여자가 연상인 경우가 19.9%로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혼인 증가율이 크게 는 건 인구구조 변화 영향이 큽니다.
매년 70만 명대로 '반짝' 급증했던 1990년대 초반 출생아들이 결혼 적령기가 된 겁니다.
[박현정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30대 초반의 인구가 조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혼인 건수가 많이 감소가 있었고 그러한 감소가 몇 년 이어지면서 그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조금 증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출산 장려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박현빈·김다슬 부부 : 육아휴직도 좀 편하게 쓸 수가 있고 나라에서 혜택도 좋아지니까 나도 아기를 가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은 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출생아 수가 1996년을 기점으로 다시 60만 명대로 꺾이며 가파르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구조 효과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최근 국무조정실의 미혼 청년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과 자녀를 낳겠다는 비율이 최근 2년 새 모두 줄었습니다.
22만2천 건인 지난해 혼인 건수 자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23만9천 건에도 못 미칩니다.
혼인 증가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도록 꾸준한 정책 발굴이 필요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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