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 칼바람으로 해외 주둔 미군도 감축할 거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례적으로 공화당 소속의 상하원 군사위원장들이 성명을 발표하며 공개 반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NBC 뉴스는 국방부가 전 세계를 6개 권역으로 나눈 전투사령부를 4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사령부를 통합하고 북미와 남미 사령부도 하나로 묶어 해외 주둔 미군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또 북한·중국·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추진했던 주일미군 확대 계획도 폐기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모두 국방부 예산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 미국 국방장관 : 우리는 예산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전투력 구축 목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주한미군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인식을 감안할 때 한국도 주한미군 감축이나 주둔 비용 인상 요구에서 자유롭진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3월 4일 의회연설) :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나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 주는데도 이런 일(4배 관세)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상하원 군사위원장 두 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공개 반발했습니다.
의회와 조율 없이 국방부가 해외 주둔 미군을 감축하려 한다는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동맹국에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에서 미국의 리더십 역할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2기 들어 당정 간 갈등이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행정부 조치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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