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스트롱맨 중 하나로 분류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종신집권 추진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수개월째 이어진 야권 탄압 속에 차기 대권 도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던 정적을 전격 구금하자 집권연장을 위한 정치 공작이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경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뇌물수수, 테러단체 연루 등 혐의로 체포해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으로 야권을 이끌 강력한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23일 개최될 예정이던 CHP 당내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 때문에 튀르키예 야권에서는 이마모을루 시장에 대한 갑작스러운 수사와 체포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기획 수사 의혹은 둘째치더라도 이마모을루 시장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정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대중적 인기가 높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됩니다.
최근 그는 30여 년 전 취득한 학사 학위가 취소되기도 했으며, 튀르키예에서는 대졸이 아니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까닭에 이 또한 정치 공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즉각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같이 정적을 겨냥해 수개월째 계속되는 탄압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치밀한 계획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규모 강진 피해의 여파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2023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헌법상 3선이 금지돼 있어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그가 헌법 개정이나 조기 대선을 통해 장기 집권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강화를 위한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튀르키예가 러시아·벨라루스식 독재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