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잇슈] 교황과 정경호가 앓은 '이 것'...지독한 병이었다
낮엔 화려한 수학 일타 강사, 하지만 밤엔 불면증 환자.
tvN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남자주인공 최치열 역을 맡은 배우 정경호는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잠을 자기 위해서 수면제도 먹어보지만 소용없는데요.
섭식장애 모습도 보입니다.
불면증, 잠 좀 덜 자면 어떠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불면증을 겪은 환자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고요.
피로가 누적돼서 교통사고나 추락사 등 사고 위험도 큽니다.
지난달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도 생전에 지독한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하게 된 배경도 이 '불면증'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선종 직전, 전기 작가 페터 제발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세계 청년의 날' 행사 이후에 불면증이 따라다녔다"며 "이 불면증이 사임의 주요한 계기"라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가 2005년 8월에 열렸고 베네딕토 16세가 그해 4월에 즉위한 것을 생각하면, 이미 즉위 초기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단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사임을 결심한 건 2012년 3월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했을 때였는데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손수건이 피로 흥건했고, 욕실에서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어딘가에 부딪힌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불면증이 심각한 상황까지 갔단 걸 의미하는데요.
베네딕토 16세는 그때 더는 교황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결국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교황직을 전격적으로 내려놨죠.
교황의 자진 사임은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바티칸 역사상 598년 만의 일입니다.
이렇게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을 정도로 고통을 주는 불면증.
대체 왜 생기는 걸까.
일시적인 불면증은 새로운 직장이나 이사 등 생활리듬이 바뀌었을 경우나 여행 시차 등 외부적 요인이 큽니다.
대부분 며칠 내로 증상이 나아지죠.
하지만,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적인 문제로 생기는 불면증은 만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큰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초 기준 미국 성인의 41.5%가 우울증, 불안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10.8%)의 약 네 배 수준인데요.
특히 60세 이상이 불면증에 걸리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단 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면시간이 짧아질수록 치매 유발 단백질이 뇌에 쌓여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단 겁니다.
"불면도 마찬가지고 노인성 우울증도 마찬가지인데요. 불면증과 우울증이 치매를 유발하느냐, 아니면 불면증과 우울증상이 치매의 초기증상이냐 아직은 논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노인에서 불면증과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에 치매가 나타나는 비율은 확실히 증가합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면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낮잠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고요. 잠이 들더라도 15분 이상 자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 섭취를 줄이고, 자기 전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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