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바닥 처음 뚫었다…'괴짜' 카텔란 개인전
[앵커]
바나나 한 개를 1억 넘는 가격에 팔며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떠올랐던 작가죠?
도발적 작품으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리움미술관은 처음으로 바닥을 뚫어야 했다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술관 바닥을 휑하니 뚫고 나온 남자의 얼굴.
은행을 털려 바닥을 팠다 가정집 부엌으로 잘못 들어갔다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입니다.
돌을 맞고 옆으로 쓰러진 교황은 권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겼고, 공손히 무릎 꿇은 히틀러의 모습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일으킵니다.
현대미술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이 리움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예술과 정치, 종교, 권위 등 기본적인 가치를 무너뜨리는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한 작품은 카텔란의 상징입니다.
"유머의 힘으로 진지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자유자재로 비틀고, 전환시키면서 우리에게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힘을 갖고 있는 작업입니다."
예술품의 가치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바나나 작품도 이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벽에 붙인 바나나가 12만 달러에 팔렸고 누군가 바나나를 먹어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마치 변기를 떼어다 놓고, 예술품이라 칭한 마르셸 뒤샹처럼 예술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질문한 것입니다.
미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본인을 '침입자'라 규정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스스로를 아무리 깎아내려도 작품에는 인간 본성을 꿰뚫고 현실을 예리하게 비평하는 예술가적 면모가 가득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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