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인상 속도를 늦췄습니다. 뉴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원 특파원, 시장의 예상대로 올렸네요?
<기자>
네,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가 조금 전 금리 인상 폭을 발표했는데, 0.25%포인트 인상이었습니다.
시장이 예측했던 대로인데요, 이 정도면 통상적인 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로 금리를 쭉 유지하다가 4번 연속으로 0.7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유례없이 강력한 통화정책을 펴온 것에 비하면 인상 속도가 상당히 늦춰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는 목표 구간이라고 해서 범위로 표시하죠,
이로서 미국의 금리는 4.5%에서 4.75%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인상 속도가 많이 완화됐다고는 해도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준이 이렇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인데요, 연준은 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완화했다는 표현은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정책에 나선 이후 성명문에 처음으로 등장한 내용입니다.
<앵커>
네, 그런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은 아예 멈출 것을 원하기도 한 것 같았는데, 그런 분위기는 또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시기가 시기이다보니까 연준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성명서에 쓴 표현을 하나 더 보자면, 금리를 목표 범위까지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사실 계속 써왔던 표현이기는 한데, 연준은 금리를 올 한 해 5%대가 될 때까지 꾸준히 올리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이제는 물가 상승을 멈출 신호를 주지 않을까 계속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표현이 성명문에서 좀 빠지나 했는데 연준이 다시 한 번 금리 상승을 계속하겠다고 못을 박은 것이죠.
연준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과열된 노동시장 때문이 우선입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대량 해고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에서는 사람을 못 구하는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래서 금리를 좀 더 올려도 되겠다고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전문가 예측보다 높게 나오면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미국의 경제 성장률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이렇게 발표를 한 이후 오늘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조금 올랐습니다.
결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매번 강조해왔던 물가 상승률이 2%대까지 내려왔을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