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길을 걷는 한 남성을 그대로 덮치자,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릅니다.
보행자에게 돌진한 택시는 연이어 주차돼 있던 차량까지 들이받았습니다.
[한종찬/피해 차주 : '내가 뭘 잘못했기에 자꾸 나한테 와서 따지느냐'고 해서 사고를 냈는데 왜 기억을 못 하냐고 (했어요.)]
이 사고로 보행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안동기/사고 피해자 : 자신(택시 기사)은 부딪친 적도 없고 블랙박스를 보여주고 나서야 이런 게 있었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정작 사고를 낸 택시 기사는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 기사에게선 혈중알코올이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해당 운전자는 개인택시 기사로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고령자였습니다.
[김재호/조선대병원 뇌신경외과 교수 : 운전 중에 발생하는 뇌졸중이 약 4~5% 정도 되고, 뇌전증이나 뇌졸중은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개인택시 기사, 지난해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사고를 낸 전력이 있었습니다.
[해당 개인택시 기사 : 작년, 재작년에 사고 났을 때 그때 (운전을) 그만둬야 했는데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중증질환자나 고령자인 택시 기사에 대한 규정이나 법적 관리체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개인택시는 법인 택시와 달리 운행에 대한 제한이 없고 모두 운전자 본인 판단에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행 택시 기사 자격유지검사와 의료적성검사는 안전사고 발생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획 : 김도균, 취재 : 구영슬 KBC, 편집 : 이혜림,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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