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이 기자>
보조기기로 그림책을 34배까지 확대하는 7살 시우.
2살부터 6살까지 유아들을 위한 책이지만, 선천적 데프블라인드인 시우에게는 여전히 버겁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고도근시 안경과 보청기에 의지해온 5살 지훈이도 또래보다 말과 글이 늦습니다.
[함민애/박지훈 군 어머니 : 문장력은 전혀 없고요. 지금 말할 수 있는 단어가 뭐 맘마 까까 엄마 아빠 딸기 (정도입니다).]
말을 한창 배워야 할 유아 시절, 언어 교육을 제때 받지 못하면 원래 없던 지적장애나 자폐까지 올 수 있지만, 맹학교와 농학교와 달리 전국 어디에도 데프블라인드 아이를 위한 학교는 없습니다.
[함민애/박지훈 군 어머니 : 예를 들면 (시각장애 특수학교에선) 공놀이를 한다고 해요. 소리에 의해서 그 공을 받고…. 근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둘 다 장애가 있으니 소리를 듣지를 못하잖아요.]
복지관과 사설 언어치료소에 의존하는 실정인데 그마저도 자리가 나려면 몇 년씩 기다려야 합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조사 결과 데프블라인드 3명 중 1명이 학교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초등학교나 중학교가 최종학력인 사람이 절반 이상입니다.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그들을 위한 교육 체계가 없어 사실상 방치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함민애/박지훈 군 어머니 : 학교에 입학할 생각 하면 저는 진짜 정말 지금 막막하거든요. 왜냐면 우리 아이의 맞춤형 교육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요.]
지난해 10월 특수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교육 대상에 시청각장애인이 포함됐지만 정작 가르칠 사람이 없습니다.
[정우정/제주도농아복지관 팀장 : 법만 딱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그 (데프블라인드) 아동을 교육할 수 있는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별도의 교실도 없고 학교에서도 굉장히 곤란한 입장이 (됐어요.)]
특수교사 양성, 특수학교 설치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조창현·이용한·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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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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