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는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71살 김병복 씨는 지난해 11월 주택연금에 가입했습니다.
2005년에 2억 5천만 원을 주고 샀던 아파트가 5억 1천만 원으로 평가되면서 한 달에 126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김병복/주택연금 가입자 : 한참 동안 가격이 폭등에 가깝게 (상승)했기 때문에 내려간다는 조바심도 있었었죠. 그래서 서둘러서, 자격 요건이 됐을 때 하루라도 빨리….]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는 매년 1만여 건으로 비교적 일정했는데, 지난해에는 1만 4천580건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1년 새 34.9% 늘어난 것인데, 역대 최대치입니다.
한 해 전에는 주택 가격 급등으로 해지 건수가 최대치였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주택연금은 사는 집을 담보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평생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월 지급액은 집값 상승률, 이자율 추이, 기대여명을 따져 결정됩니다.
가입 시점에 산정된 월 지급액을 평생 받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집값이 덜 내렸을 때 가입하자는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재/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 : 지방은 그래도 2주 정도고요. 서울·수도권 정도는 상담을 받으시려면 한 달 정도는 대기하셔야 할 것 같아요.]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전망에 따라오는 3월 신규 가입자부터는 월 지급액이 평균 1.8% 정도 하향 조정됩니다.
주택연금의 수요가 늘면서 정부는 가입 가능한 주택 가격을 공시가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미)
남정민 기자(j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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