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주 서부에서 운송 도중 분실된 방사성 캡슐이 1400km 고속도로 수색 끝에 6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날 되찾은 방사성 캡슐은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세슘-137이 들어있습니다. 워낙 작은 크기인 데다, 도로에 떨어진 뒤 다른 차량의 타이어에 박히거나 동물들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는데요.
호주 당국은 특수 장비를 활용해 캡슐을 찾던 중 방사선을 감지했고 이후 휴대용 탐지 장비를 이용해 도로변에서 2m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습니다.
세슘은 감마선과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로 반감기는 30년입니다.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이는 피부 화상이나 암, 급성 방사선 질환도 유발할 수 있는 양입니다.
지난달 12일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를 수리를 위해 1400㎞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로 보냈고, 측정기는 나흘 뒤인 16일 수리 공장 창고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수리를 위해 상자를 열자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었고 측정기 안에 세슘-137 방사성 캡슐은 없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트럭에서 떨어져 길가 위에 그대로 있었다"며 "주요 집단과 멀리 떨어진 위치였기 때문에,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은 없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선 방사성 물질 운송과 관련 규제가 너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장희정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진상명 PD(3m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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