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방음터널 가운데 58곳이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던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처럼 아크릴 소재를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이들 터널의 재질을 모두 바꾸고 방음시설 관련 안전 규정도 손보기로 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방음터널에서 화염이 무섭게 치솟습니다.
불은 방음터널 천장을 따라 빠르게 번지고 안에서는 불똥이 비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방음터널 화재로 5명이 목숨을 잃고 44명이 다쳤습니다.
불에 잘 타는 PMMA, 일명 아크릴 소재로 지어진 데다 터널 안 탈출구는 없었고 진입차단 시설도 한쪽은 먹통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 전국의 170개 방음터널 가운데 34%인 58개가 PMMA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1천700개의 방음벽도 같은 소재로 지어졌습니다.
국토부는 우선 PMMA 소재를 사용한 방음터널을 화재 안전성이 높은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나 강화유리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 소관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의 방음터널은 올해 말까지, 지자체 소관 방음터널은 내년 2월까지 교체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비용은 최소 2천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교체 전까지는 상부 또는 측면 방음판의 일부를 철거하고 소화설비와 진입 차단시설 설치 등의 임시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PMMA 소재 방음벽은 인근 주택 유무 등을 종합 검토해 교체를 추진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설치되는 방음시설에 대해 PMMA 소재 사용 금지, 피난문·비상대피로 설치 의무화 등의 설계 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방음터널을 소방시설법상 '특정소방대상물'에 포함해 일반 터널에 준하는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소영)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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