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낮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만인 오늘 오전 10시에 주불이 모두 진화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산불 상황과 피해현황 확인해 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합천 산불, 올해 첫 대형산불로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이 산불 발생 20분 만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확산이 무척 빨랐죠?
상황부터 되짚어주시죠.
[기자]
네, 합천 산불이 접수된 시각은 어제 오후 2시 1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20분 만인 오후 2시 30분에 산불 1단계를 건너뛰고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산불 2단계는 피해 면적이 100ha 미만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고, 인접 지역의 진화 인력과 헬기가 동원되는데요,
산불이 그만큼 빠르게 확산해 큰 피해가 우려됐다는 겁니다.
그 원인의 첫 번째는 바로 강풍입니다.
현장에는 남풍 계열의 바람이 평균 초속 3m로 불었는데, 순간적으로는 초속 11m의 돌풍이 동반됐습니다.
이런 강풍은 불티를 순식간에 2km까지 날릴 수 있어 대형산불을 키웁니다.
두 번째 원인은 이 지역의 나무입니다.
대부분 수종이 소나무로, 침엽수인데요,
침엽수는 송진을 포함하고 있어 탈 때 짙은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높게 치솟고, 꺼진 뒤에도 바람이 불면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낮 동안 산불을 잡지 못했고 결국 오후 5시 30분에 올해 첫 산불 3단계가 발령되며 대형산불로 커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야간산불은 진화가 무척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산불 기세가 밤사이에 크게 꺾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바람이 잦아들었고 무엇보다 산속에 진화대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임도가 존재했습니다.
이 임도를 타고 산불 진화대원들이 원활하게 움직이면서 오늘 오전 8시에 진화율을 95%까지 높일 수 있었고 오전 10시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이 영향을 준 구역은 약 163ha에 달합니다.
축구장 면적의 240배나 됩니다.
산불은 송전설비의 남쪽에서 발화했는데, 북쪽으로 확산하면서 마을까지 위협했습니다.
이 때문에 진화대가 방화선을 구축했고, 인근 주민 214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1년 중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3월입니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도 3월 산불이었습니다.
대기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하루 1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산림 인접 지역에서는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YTN 김민경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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