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불 진화를 마치고, 현재 잔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영향지역은 163ha, 축구장 약 230개 규모의 지역이 피해를 봤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반복되는 산불, 지난 한 달 동안만 무려 10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산불 특별 대책 기간을 선포하고, 산불 경보 단계도 상향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산림, 복구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지난해 3월, 무려 2주 가까이 계속된 울진 산불 기억하실 겁니다.
역대 최대·최장 기간 산불로 기록될 정도였는데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화마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나무들은 여기저기 베여 있고, 울창하던 산림은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아직도 불탄 나무들을 베어내는 벌채 작업이 진행 중이고, 새로운 묘목을 심는 작업은 여전히 첫 삽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산불 이재민들도 1년 넘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 복구가 끝날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 채 이재민 181가구 중 167가구는 여전히 임시 조립주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는 한순간이지만 이를 되돌려 놓는 데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데요.
산림청 등 당국은 이달 말부터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남은 과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울진군 산림에 서식하던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을 비롯해 야생 포유류들이 다시 보금자리를 찾는 데 35년 이상 걸리고,
흙 속 미생물들이 회복해 건강한 토양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100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이러한 산불 발생의 95%는 누군가의 실수로 빚어진 실화, 인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순간의 실수가 100년의 상흔을 남기는 겁니다.
때문에 정부도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담뱃불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 또 당부하는데요.
산불 예방에 대한 전문가의 당부까지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 : 이제 본격적인 산불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산불은 2월부터 서서히 시작하여 3월에서 4월까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소각행위 등 사소한 실수에 의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반대로 우리가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산불 자체가 발생하지 않음을 의미를 합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만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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