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의 금융 불안 사태에도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이어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은행 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 순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특파원!
금융 불안으로 금리를 동결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결국 0.25% 포인트 인상했군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4.75%∼5%로 높아졌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부터 아홉 번 연속 금리 인상이고, 지난해 말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간 뒤 두 달 연속 0.25%p,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 단행입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등 금융권 불안 사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금리를 높이면 금융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을 검토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제 수치가 너무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 정부의 은행 안정 대책으로 금융 불안이 진정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이 우선순위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 연준 의장 : 연방 정부의 대책은 은행들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를 충족할 정도로 안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은행 시스템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건전하고 탄력적입니다.]
[앵커]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도 관심인데 최종 목표 금리도 새롭게 나왔죠?
[기자]
네, 점도표라고 부르는 최종 금리 목표치가 오늘 새롭게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말 내놨던 수치와 동일한 5.1%로 최종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오늘 금리 상단이 5%가 됐으니까 앞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최근 파월 의장은 미 의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를 오래 지속할 거라고 말해 목표 금리를 상향 조정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은행 사태 등이 연준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말해 정책 전환을 바랐던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앵커]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더 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이 지난해에 비해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금리 상단이 5%를 찍은 건 2007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물가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금리 격차도 1.5% 포인트로 늘어났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1.5% 포인트나 높은 건 22년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연준은 인상을 멈추지 않으면서 기존 1.25%p 금리 격차에서 더 벌어진 겁니다.
이에따라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한국 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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