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광주·전남 가뭄 상황, 역대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원인이 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광주·전남 가뭄, 도대체 원인이 뭔가요?
[기자]
네, 가장 큰 원인은 지난여름 장마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되면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라옵니다.
이때 위에서는 찬 공기도 함께 내려오게 되는데요.
두 개의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팽팽히 맞서면서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정체전선이 폭이 좁고 긴 띠 모양의 강한 비구름을 발달시켜서 장마가 발생하는 건데요.
그런데 지난여름에는 유독 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만 머무르면서
중부지방에는 폭우를 쏟아내고, 남부지방에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 가뭄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 강수량을 보면 이런 상황이 명확해집니다.
중부지방은 서울이 552.6mm, 서산 486.6mm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남부는 광주 209.6mm, 대구도 124.8mm에 불과했습니다.
평년 강수량보다 많았던 중부지방에 비해 남부지방은 평균 202.3mm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겁니다.
[앵커]
장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럼 장마 이후에는 어땠나요?
[기자]
장마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의 강수량을 보면,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은 평년에 비해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데 비해, 남부지방은 최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뭄이 심한 광주·전남 지역은 176.3mm로 평년과 최근 강수량의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지역별 가뭄 발생 일수는 남부지방은 200일을 훌쩍 넘겨 1년의 절반 이상이 가뭄이었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기상 관측이 전국적으로 시작된 1974년 이후 역대 가장 긴 281.3일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럼 남부지방 가뭄, 앞으로는 얼마나 더 이어지는 걸까요?
[기자]
네, 보시는 화면은 현재 가뭄 지수를 보여주는 분포도인데요.
전반적으로 남부지방에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광주·전남과 경상권 곳곳에는 그 강도가 조금 더 심합니다.
기상청의 가뭄 전망을 보면, 4월에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현재 지속되고 있는 남부지방의 가뭄은 지역별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민경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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