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른바 '베이비 스텝'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태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높인 미국.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 지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커졌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고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론 그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차분했습니다.
예상했던 수준의 인상이고, 긴축이 끝나간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금리 차 확대에도 대폭 하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29원 넘게 하락하며, 단숨에 1,270원대로 내려섰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세계 경기 둔화나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 부진 등 때문에 환율이 더 급격하게 하락하긴 쉽지 않고 당분간 이 정도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역시 장중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금융 시장의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종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금융시스템과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미리 마련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듭 차단한 것에 주목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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